Ep.1 SpendOps란? 판관비 절감 전략의 시작
판관비 절감에도 전략이 필요해
이 글은 'SpendOps'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지출을 전략적으로 설계하고 운영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시리즈의 첫 번째 글입니다.
앞으로 총 6편의 글을 통해 SpendOps가 왜 필요한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우리 조직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함께 살펴봅니다.
숨은 지출을 드러내는 전략, SpendOps란?
1. 우리가 판관비를 통제하지 못하는 진짜 이유
판관비(판매비와 관리비)는 기업 운영에 반드시 필요한 지출 항목입니다. 제품 생산이나 매출 발생과 직접 연결되지는 않지만, 조직 운영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죠. 사무실 임대료, 복리후생비, 외주 인건비, 소모품, 각종 간접비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특히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의 경우 매출 대비 판관비 비율이 높고, 정기적이고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특성 때문에 지출 흐름을 놓치기 시작하면 쉽게 감당할 수 없는 규모로 불어나는 영역입니다.
이처럼 판관비는 눈에 보이는 지출보다 더 큰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는 영역이에요.
매 달 반복되는 비용이 늘어나는 건 느껴지는데, 정확히 어디서 얼마가 새고 있는지는 잘 모른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경영지원팀은 다양한 지출 요청을 매일같이 처리하고 있지만, 막상 전체 비용 흐름을 파악하거나 전략적으로 조율하기란 쉽지 않아요.
특히 판관비(판매비와 관리비)는 부서별로 흩어져 있고, 정기적이고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사일로화되기 쉬운 영역입니다. 이 때문에 예산 초과가 발생해도 사후적으로 정산하고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하지만 우리가 진짜 주목해야 할 건 ‘통제가 안 된다’는 사실이 아니라, ‘처음부터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2. 통제가 아닌 ‘가시화’가 먼저입니다
지출이 통제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한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음과 같은 질문에 명확히 답할 수 있는 조직은 많지 않습니다:
이번 분기에 부서별 판관비 지출은 예산 대비 얼마나 집행됐는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지출은 무엇이고, 그 흐름은 어떻게 되어 있는가?
어떤 요청이 승인 누락 혹은 지연되고 있는가?
지출 기준은 항목별로 명확하게 설정되어 있는가?
지출 흐름이 수치화되지 않고, 협업 구조나 커뮤니케이션 기준이 정리되지 않으면 통제는 늘 사후에 이뤄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사후 통제는 이미 발생한 결과를 정리하는데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지출이 흐른 뒤에야 문제를 인지하는 구조에서는, 이미 통제의 기회를 놓친 셈이죠. 이는 단지 실무방식의 문제가 아니라, 지출을 운영하는 방식 자체의 한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행보다 앞서 필요한 건, 지출 흐름을 '보이게 만드는 것'입니다. 즉, 전략적인 가시화가 선행되어야 해요.
3. SpendOps(스팬드옵스)라는 새로운 접근법
이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 최근 일부 글로벌 기업과 솔루션 제공 기업들을 중심으로 등장한 개념이 바로 SpendOps(스팬드옵스)입니다.
SpendOps는 지출(Spend)과 운영(Operations)의 합성어예요. 단순히 비용을 정산하고 리포트하는 단계를 넘어, 지출 자체를 모니터링이 가능하게 전략적으로 설계하고 운영 프로세스 안에서 관리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지출 요청부터 승인, 결제, 분석, 재설계까지 흐름을 하나로 통합
지출 기준과 예산 정책을 명시하고 자동화
반복 지출을 관리하고, 누락과 낭비를 줄이는 구조
즉, SpendOps는 단지 '통제 방식'이 아니라, 지출을 보는 관점 자체를 바꾸는 전략이에요.
왜 지금 SpendOps를 이야기해야 할까?
지출 최적화는 단순한 절약이나 비용 삭감에서 그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조직의 이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전략 중 하나예요.
예를 들어, 매출 100억인 회사가 영업이익을 10억에서 19억으로 올리고 싶다면, 두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매출을 190억으로 끌어올린다 (그러나 판관비도 함께 증가)
판관비를 10% 절감해 현재 매출 구조에서 이익률을 개선한다
이 인포그래픽에서 보듯, 판관비 10%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같은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반면, 매출 증대만으로 같은 이익을 내려면 90억을 더 벌어야 하죠. 현실적 실행 가능성 면에서 SpendOps는 훨씬 효율적인 전략일 수 있습니다.
SpendOps는 지출을 줄이는 방식이 아니라, 전략화하는 방식입니다. 더 나은 결정을 위한 데이터 기반의 인프라를 만들고, 가시화된 흐름 속에서 조직 전체가 지출을 설계하고 조율하게 합니다.
SpendOps, 어디까지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SpendOps는 단지 철학이 아니라, 실제로 작동하는 프레임워크입니다. 지출을 운영처럼 다루고자 하는 기업이라면, 지금이야말로 SpendOps의 구조를 하나씩 설계해볼 타이밍입니다.
앞으로 총 6편의 시리즈를 통해 SpendOps가 왜 필요한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우리 조직은 어떻게 준비할 수 있을지 함께 알아보려 해요.
2편: SpendOps는 어떻게 작동할까요?
3편: SpendOps로 판관비 절감, 정말 가능할까?
4편: 우리 조직에도 SpendOps가 가능할까요?
5편: 실무자가 말하는 SpendOps
6편: SpendOps를 실현하는 도구들
이 시리즈가 도움이 되셨다면, 구독을 통해 다음 글을 가장 빠르게 받아보세요!
👉 2편 보러 가기: SpendOps는 어떻게 작동할까요?